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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제목

감탄, 감동, 그리고 감사

작성자
하늘호수
작성일
2010.05.2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714
내용
5박6일 동안 있었던 일이 영화장면처럼 지나갑니다.
살아 숨쉬는 흙으로 집을 짓는다는 일은 흥분되고 기대되는 일이었습니다. 죽어 꼼짝 못하는 콘크리트 덩어리 속에서 인위적이고 강제적으로 공기를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숨을 쉬고 있는 흙으로 벽을 쌓아올리는 일은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건축재료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 재료가 그냥 모아져 있다고 해서 좋은 집이 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그런데 구들을 놓고 흙집을 지어보면서 집을 살아있게 하는 구조에 감탄을 했습니다. 방의 위와 아래 그리고 사면을 감싸고 흐르는 바람과 통하면서도 에너지를 잘 관리하고 조절할 수 있는 구조로 재료들을 훌륭하게 배열하고 조합한 구들 흙집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막연히 알고 있었던 구들의 지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구들이 뭔가 원시적이고 주먹구구식으로 설치한다는 느낌이 다소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구들은 진정 예술이고 구들장 밑의 고래를 흘러 지나가는 바람이 지닌 자유의 혼을 깃들이게 하는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구들 흙집의 탁월함에 대해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하고 또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하도록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가르치며 교육생 모두가 가능하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하며 웃음을 잃지 않고 여유를 보이신 구들흙집교육원 원장님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마지막 날 우리가 쌓아올린 흙벽돌 위를 느릿느릿 기어오르던 달팽이 한마리가 살아 숨쉬고 있는 구들흙집과 우리 자신을 상징한다고 여겨집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그래도 얼굴은 많이 탔고 상큼한 논둑길을 거닐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배운대로 빨리 실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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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들이

    수고 많이하셨고요. 뜻깊은 체험이 되셨다니 고맙습니다. 앞으로 많은관심과 격려 바랍니다.

    14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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